이 글은 2014년 11월 1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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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서 그런지

한국아파트 주위를 배회하는데 인도에

비에 촉촉히 젖은 낙엽들이 발끝을 스치더군요

왜일까...

평소보다 아주 천천히 걸으며

운동화 앞머리에 부딪히는 낙엽들을 발로 살짝 스치듯이 걸으며

사각.. 사각...나는 소리를

저도 모르게 즐기며 걷게 되더군요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2007년도...

얼굴만 알던 사이였죠

그러다 또 우연히 2008년도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빼빼로를 준 사람이 그녀라는...)

우린 처음부터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이라

처음엔 제가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해버렸었죠

하지만 저도 모르게 그녀를 원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고

저의 솔직한 이야기로 우린 가까워졌습니다

그렇지만 곧 그녀도 이건 안 된다라는 생각을 했나 봅니다

그녀가 그만하자고 저한테 얘기를 했었습니다

12월 말쯤.....

 

며칠이 흘러 2009년도 새해가 밝았지만 제 눈엔 세상이 어두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또 우린 가까워졌죠....

그렇게 2009년도는 다시 밝아졌답니다

 

전 원래 1년에 3,4번씩 감기 걸리는 스타일이고

비염도 살짝 있습니다

여지없이 1월 초에 감기가 걸렸었죠

그래서 그녀에게 감기 옮기니까 뽀뽀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 침은 비타민이라며 감기따윈 괜찮다고 말해주더군요

ㅎㅎㅎ

역시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야~~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점점 그녀가 또 변하더군요

...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마지막 초콜렛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2월 22일 제 생일날....

그만 만나자는 문자를 끝으로 연락이 닿질 않게 되었습니다

 

 

2009년 1월 5일이 제가 마지막으로 감기 걸린 날입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발가벗고 자도 감기에 안 걸립니다

신기하죠? ㅋㅋ

 

이름이 먼저 생각나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고

얼굴이 먼저 생각나면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요샌 이름보다 얼굴이 먼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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